‘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다’는 말처럼, 무관심은 사람과 맺은 인연을 포기하는 것이다. 관심이 없기에 애정도 없고 그 사람이 어떻게 되든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관심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따뜻하게 한다. 특히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은 사회를 행복하게 한다. 관심은 곧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독이다. 위험을 부르고 화를 키운다. 부질없는 호기심의 관심, 그 도를 넘어 자신의 생각을 더하고 상상을 더해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관심, 잘못된 편견과 선입견으로 바라보는 관심은 치명적인 독이 된다.
가수 장윤정에 대한 일부 매체의 시선도 그렇다. 장윤정은 현재 극단적인 가족간 갈등 상황에 놓여 있다. 돈 문제가 있는 것 같고, 모녀지간에 소송이 벌어지고, 험한 말들도 오간다. 그러나 일부 언론의 지나친 관심으로 세상에 알려지고, 나아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일까지 낱낱이 공개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장윤정 모녀 사이에는 여러 사람들이 끼어들었다. 이들은 언론플레이를 원하고 있다. 언론을 통한 폭로성 주장이 이어진다. 이에 양측은 분노하고, 그럴수록 더욱 거칠어진다. 언론이 이들에 무관심하다면, 이들의 싸움은 커질 수 없다. 그러나 불행히도 일부 언론은 양측의 감정을 자극하는 입방아 역할을 하고 있다.
9일 장윤정의 임신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같은 날 공개된 그 모친의 편지는 축하의 내용이 아니었다. 물론 궁금할 것이다. 어쩌다 모녀지간에 그토록 거칠고 험한 말들 오가는지 볼썽사납다. 과연 이 같은 양태를 ‘중계’하듯 보도하는 것도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일일까.
지금 장윤정 가족에게 필요한 건 무관심이다. 그들이 각자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나친 관심은 자제하고 선의의 무관심을 보이는 건 어떨까. 그 무관심이야말로 장윤정 가족이 작은 행복을 되찾아가는 출발점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