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부터 시작해 연기력 인정 받아 설리 ‘해적’ ‘패션왕’ 등 촬영 분주 ‘변호인’ 임시완, 데뷔작부터 묵직 이준도 ‘베테랑’서 파격 연기 기대
아이돌 스타 3인방이 스크린에서 날개를 달았다.
에프엑스의 설리와 제국의아이들 임시완, 엠블랙 이준이 아이돌 팬덤에 기댄 ‘기획용’ 영화가 아닌 정극으로 스크린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처음부터 주연 자리를 욕심내지 않고 조연부터 시작해 서서히 비중을 높이는 활동 방식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설리는 올해 영화계 기대작으로 꼽히는 해양 블록버스터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으로 스크린에 본격 도전한다. 현재 ‘해적’ 촬영에 한창인 그는 이달 말 또 다른 영화 ‘패션왕’ 촬영을 시작한다. 공백 없는 분주한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패션왕’에선 주연으로 비중을 높였다.
영화 데뷔작 ‘변호인’으로 800만 흥행을 맛본 임시완의 행보도 분주하다. 비교적 편하게 스크린에 안착할 수 있는 이벤트 성격의 영화 제의를 거절해 온 그는 대신 송강호, 김영애와 만날 수 있는 묵직한 시대극 ‘변호인’을 택해 데뷔작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야간자습’을 다음 출연작으로 고심 중이다.
지난해 ‘배우는 배우다’로 기존 아이돌 가수들과는 ‘다른 길’을 택했던 이준 역시 현재 액션영화 ‘베테랑’ 출연이 유력하다. ‘배우는 배우다’에서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며 과감한 노출 연기도 마다지 않았던 그가 두 번째 출연작으로 고민하는 ‘베테랑’은 정통 범죄 액션영화. 특히 이준이 제의받은 재벌 2세 역은 권력에 숨어 온갖 비열한 짓을 꾸미는 인물로, 그가 맡을 경우 또 한 번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들 3인방의 남다른 행보는 앞서 정극으로 스크린에 진출한 최승현(탑)과 수지의 성공에서 영향을 받은 결과다. 이들 덕분에 아이돌 스타는 물론 영화 제작진도 좀 더 과감한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는 의견이다.
동시에 20대 연기자들의 또 다른 도약과 발견이란 점에서도 이를 반기는 시선이 많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30∼40대에 비해 영화를 이끌어갈 만한 20대 배우들이 적은 현실”이라며 “이들 아이돌 스타들은 대중적인 인지도와 함께 연기력도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