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이 자신과 호흡을 맞추는 여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등 매력을 배가시키거나 재조명받게 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는 판단 덕분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이선균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첫 주목을 받은 ‘커피프린스 1호점’(2007)의 채정안. 이선균은 아픔을 겪고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채정안의 극중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를 중화시키며 따스한 남자의 모습을 드러냈다. 채정안은 자신의 세련된 외모와 안정된 연기를 여기에 덧입히며 성공적으로 연기 활동에 복귀했다.
2010년 ‘파스타’의 공효진은 ‘공블리’의 수식어를 얻게 됐다. 극중 걸핏하면 소리 지르고 화를 내지만 매사가 완벽한 이선균과 모든 일에 서툰 공효진이 만나면서 상반된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영화에서 주로 독특한 캐릭터를 맡았던 공효진은 ‘파스타’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대명사로 꼽히며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서 ‘러블리’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황정음은 2012년 ‘골든타임’으로 첫 의학드라마라는 압박감과 이전 작품과는 다른 무게감으로 고전했지만 이선균과 호흡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이선균과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황정음은 연기에 대한 고민이라는 마음의 짐을 덜었다. 황정음은 이후 안정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지난해 ‘비밀’과 ‘돈의 화신’으로 활약했다.
현재 방송 중인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이연희도 ‘이선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연희는 연기력 면에서 성장했다는 평가 속에 앞장서 망가져 준 이선균과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이연희 측 관계자는 “처음이라 두려움이 컸는데 이선균의 배려에 마음 놓고 망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사 관계자도 “이선균은 상대역과 함께하는 작은 호흡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한다. 상대방이 편안히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