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석 감독의 ‘변호인’이 19일 한국 영화로는 9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자 “1000만을 모으려면 오달수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변호인’의 주인공인 변호사 역의 송강호보다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나오는 조연배우 오달수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객관적인 통계 때문이다.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 중 1000만 명을 돌파한 작품은 ‘괴물’(2006년)과 ‘변호인’ 2편이지만 오달수는 4편이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달수는 한국 영화 역대 흥행순위 1∼3위인 ‘괴물’(1301만 명) ‘도둑들’(2012년·1298만 명) ‘7번방의 선물’(2013년·1281만 명)에 모두 출연한 유일한 배우다. ‘도둑들’에선 어리바리한 건달 앤드류로 나왔고, ‘7번방의 선물’에선 문맹인 건달 출신 교도소 방장을 맡아 웃음을 선사했다.
‘괴물’의 엔딩 크레디트에선 송강호보다 그의 이름이 앞서 나왔다. 타이틀롤인 괴물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기 때문이다. 동료 배우들은 그가 3일간 녹음실에서 기괴한 괴물의 숨소리를 녹음하던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송강호는 “마지막 괴물이 죽는 장면에서 달수가 울었다. 그 모습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놀랐고 숙연해졌다”고 전했다. 당시 괴물 목소리를 녹음하고 받은 출연료는 500만 원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오달수의 1000만 영화 연기를 되새김질하고 있다. “한국 영화는 오달수가 나오는 영화와 안 나오는 영화로 나뉜다더니, 이제 1000만 영화도 오달수를 기준으로 나눠야 한다” “영화를 고를 때 주연배우보다 오달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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