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1990년대 말 부산 남학생들 사이에서 좋은 뜻의 ‘쓰레기’란 별명은 아무나 가질 수 없었다. 일단 친구들과 두루 친해야 했고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야 했다. 거기에 의리까지. 그런 점에서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응사) 속 ‘쓰레기’ 정우(33)는 딱 맞는 별명을 얻은 셈이다. 그의 고향도 부산이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정우는 “쓰레기란 이름에 애착이 간다. 듣다 보면 입에 착착 붙어 친밀감이 생긴다”고 했다. “대본을 받고 보니 애드리브를 할 필요도 없었어요. 대본 속 쓰레기란 역할이 정말 저를 잘 알고 있었거든요.”
응사 속에서 천재 의대생 쓰레기는 나정이(고아라)를 두고 칠봉이(유연석)와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 승자는 무뚝뚝하지만 속 깊은 경상도 사나이 쓰레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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