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강신주 “父제거방법 알아봐라” 돌직구에 고민女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4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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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힐링캠프' 강신주, 아버지 집착 고민女 상담/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캡처)
(사진='힐링캠프' 강신주, 아버지 집착 고민女 상담/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캡처)
철학자 강신주가 아버지와 관련된 고민을 들고 나온 여성에게 직설적이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했다.

3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는 돌직구 인생 상담으로 잘 알려진 철학자 강신주가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강신주는 이날 "은퇴한 아버지의 가족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하다. 어떻게 하면 아버지가 외롭지 않고 즐겁게 지낼 수 있을까요"라는 '힐링캠프' 시청자 홍수진 씨의 고민에 대해 돌직구 조언을 서슴지 않았다.

강신주는 "이 질문의 요지가 뭔지 아느냐. 아버지가 즐겁게 혼자 잘 지낼 수 있으면 우리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라며 "홍수진 씨는 되물어 봐야 한다. 아버지를 사랑하는지"라고 말해 홍수진 씨를 당황하게 했다.

이어 강신주는 "아버지가 혼자 놀면 내가 안 놀아줘도 된다는 말이다. 이게 그 질문이라는 건 아느냐"며 "그럼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 아버지를 제거하는 방법, 아버지를 집에서 떠나 혼자 놀게 할 수 있는 방법을"이라고 말해 '힐링캠프' 현장을 숙연하게 했다.

강신주는 "수진 씨가 진짜 원하는 것은 아버지가 우리와 놀아달라고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를 위해서라는 말은 하지 마라"고 말했다. 이에 사연자 홍수진 씨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강신주는 "문제는 아버지가 아닌 수진 씨 자신이다. 아버지는 귀찮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하실 거냐"라고 물었고, 홍수진 씨가 "아버지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하자 강신주는 "지금부터 아버지를 알아가라"고 충고했다.

또한 강신주는 "아버지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발견해야 하고 아버지와 많은 것을 해보라"고 조언한 뒤, 아버지가 안타까워서 운다는 홍수진 씨에게 "나는 수진 씨가 더 안타깝다"며 "아버지는 모르는 사람이라는 데서 출발해보자. 모르는데 어떻게 사랑을 하겠느냐. 아버지가 좋아하는 것 모르지 않느냐"고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사연을 들은 MC 이경규는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아버지에게는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된다"고 말하며 이 사회의 모든 아버지의 마음을 대변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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