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죽음 예견하는 고양이 오스카 ‘감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9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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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고양이 오스카', '서프라이즈'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의 한 재활 병원에서 환자의 죽음을 미리 감지하는 신비로운 고양이 오스카의 이야기가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를 통해 전해졌다.

9일 오전 방송된 '서프라이즈'는 사람의 죽음을 감지하는 고양이 오스카의 이야기를 전했다. 스티어 하우스 재활 병원은 중증 치매 환자들이 마지막 순간을 보내는 호스피스 병원이다. 이 병원은 환자들의 동물매개 치료 일환으로 고양이들을 입양해 환자들에게 치료하고 있었다.

이중 고양이 오스카는 죽음이 임박한 환자가 있는 병실에 들어가 그들이 임종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오스카가 불침번을 선 병실의 환자는 어김없이 사망했기에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오스카를 저승사자라고 부르며 병원 측에 고양이를 당장 쫓으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동물매개 치료의 효과를 주장하고 있던 데이비드 박사는 환자의 죽음은 고양이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데이비드 박사는 여느 때와 같이 회진을 돌며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때 한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자 데이비드 박사는 보호자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을 허락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오스카가 이 환자의 침대 밑을 장악하고 병실을 나가지 않으려 했다. 결국 할머니는 몇 시간 뒤 사망하고 말았다.

이후 오스카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고양이 저승사자'로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오스카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자 일리노이 대학에서 동물행동 연구가로 일하고 있던 토마스 그레이브즈도 오스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에 토마스는 데이비드 박사를 찾아가 오스카의 행동을 함께 연구를 시작했다.

토마스는 스티어하우스 병원 3층에서 오스카와 다른 고양이 5마리를 관찰했다. 오스카는 다른고양이와 달리 사무처 책상 아래서만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오스카는 의사들이 병실을 회진하는 시간에만 움직였다. 문이 닫혀 병실에 못 들어갈 때면 오스카는 앞발로 문을 긁어 굳이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토마스와 데이비드 박사는 회진이 끝난 후에도 고양이 오스카가 환자 곁에 있으면 그 환자는 4시간 후 숨을 거둔 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환자가 사망하고 나서도 장의사가 올때까지 오스카는 고인의 곁을 지켰다. 오스카의 이런 모습은 임종을 지키고 애도를 표하는 인간의 모습과 닮아 눈길을 끌었다.

토마스와 데이비드 박사는 오스카가 사람의 케톤 냄새를 맡는다고 생각했다. 케톤은 당이 부족할 때 간에서 만들어내는 것으로 죽기 직전 환자들에게서 많이 생성돼 특유의 냄새가 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추측만 할 뿐 정확히 오스카의 행동이 왜 가능한지에 대한 결론은 내릴 수 없었다. 그 후로도 오스카는 50여명이 넘는 환자의 임종을 지켰다.

데이비드 박사는 오스카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냈고 25개국으로 번역돼 전 세계에 감동을 주었다. 한국에서도 '고양이 오스카 어느 평범한 고양이의 아주 특별한 능력'라는 제목으로 발간됐다. 오스카는 현재까지도 스티어하우스 병원에서 환자들의 임종을 지키고 있다.

사진=MBC '서프라이즈'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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