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닥치고 해피엔딩… ‘왕가네’ 끝까지 막가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KBS2 ‘왕가네 식구들’ 종영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 회에서 30년 후를 연기하며 노인 분장을 한 배우들. KBS 화면 캡처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 회에서 30년 후를 연기하며 노인 분장을 한 배우들. KBS 화면 캡처
40%가 넘는 시청률에도 막장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16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는 어설픈 노인 연기와 ‘닥치고 해피엔딩’으로 “왕가네 막가네”라는 비난을 받았다.

마지막 회 끝 무렵엔 갑자기 ‘30년 후’란 자막이 등장했다. 하지만 자막과는 달리 30년 전과 똑같은 왕봉(장용)네 거실에 셋째 딸 왕광박(이윤지)의 환갑잔치를 맞아 100세를 훌쩍 넘긴 안계심(나문희)을 비롯해 고민중(조성하) 오순정(김희정) 왕수박(오현경) 왕호박(이태란) 허세달(오만석) 등 성인 출연자들이 모두 나왔다.

이윤지는 두꺼운 안경을 끼고 할머니 목소리를 냈지만 실제 나이 서른을 감출 수 없었다. 다른 배우들도 ‘개그콘서트’ 속 노인 분장처럼 얼굴과 머리를 하얗게 칠하고 팔다리를 두드려대는 어색한 노인 연기를 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얼굴에 주름 그리고 머리만 하얗게 만들면 노인이냐”는 비난의 글이 올라왔다.

극중 갈등 상황이 마지막 회에서 모두 해소되고, 30년 후엔 등장인물 모두가 해피엔딩을 맞는다는 억지 설정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은 “단 한 명의 등장인물도 죽지 않다니 시청자를 우롱했다” “막장의 끝을 보여줬다”며 비난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시청률#막장 논란#왕가네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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