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 드라마 편성 ‘눈치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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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20일 07시 00분


새로운 드라마 방송 일정 조율차
연장·스페셜 꼼수…올림픽은 핑계


‘전략일까, 꼼수일까.’

지상파 방송 3사가 드라마 편성을 둘러싸고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지나친 눈치작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각 방송사는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으로 인한 불가피한 편성이라고 말하지만 일각에서는 ‘핑계가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먼저 승부수를 띄운 건 KBS. 17일 처음 방송한 윤계상·한지혜 주연의 2TV ‘태양은 가득히’는 마침 올림픽 중계방송이 없었던 이 날을 기회 삼아 1, 2회를 연속 편성했다. 하지만 1회는 3.7%, 2회는 5.1%(닐슨코리아)의 시청률에 그쳤다. 파격 편성이 오히려 무리수가 된 셈이다.

종영을 앞두고 ‘들쭉날쭉 편성’으로 극의 긴장이 빠진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의 상황은 더하다. 25일 스페셜 방송을 편성했지만 그리 높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를 두고 후속작인 이보영 주연의 ‘신의 선물-14일’을 밀어주기 위해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시간을 벌려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BC도 마찬가지. 이민정 주연의 새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는 아직 첫 방송일을 확정하지 못했다. 현재 이 시간대에 방송 중인 ‘미스코리아’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동시간대 SBS ‘별에서 온 그대’와의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방송사마다 새 드라마의 방송 일정을 조율하면서 눈치작전을 벌이기 마련이지만 이번엔 동계올림픽이라는 좋은 핑계가 생긴 셈”이라며 “좋은 조건을 위한 편성 전략은 이해하지만 무리한 연장방송이나 스페셜 대체는 지나친 처사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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