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특수였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24일 폐막한 가운데 각 방송사들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오른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박근혜 대통령 등 국내 정치권에서도 안현수의 귀화 과정 등을 거론해 대중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다보니 방송가에서도 안현수에게 눈독 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 특히 ‘안현수에서 빅토르 안이 되기’까지의 과정,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재기한 과정, 더욱이 여자친구와 혼인신고까지 마친 사실 등 안현수의 ‘휴먼스토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23일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를 떠나, 안현수 개인 한 사람을 보더라도 다큐멘터리로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면서 “재미보다는 감동적이고 짜릿한 리얼 스토리를 전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는 안현수 귀화의 원인으로 알려졌던 대한빙상연맹과 체육계의 파벌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방송이 되기까지 여러 거쳐야할 문제도 많아 안현수는 방송가의 ‘뜨거운 감자’다.
다른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일단 국민의 보편적인 정서를 고려해야한다”면서 “휴먼스토리는 분명 감동적이겠지만, 일부에서는 한국 국적을 버렸다는 배신감 등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