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백년손님’ ‘사남일녀’ 등 스타가족 생활 지켜보는 예능 홍수 SBS 또 관찰예능 ‘룸메이트’ 내놔 “대세만 좇는 방송들 시청자 식상”
이쯤 되면 ‘홍수’라는 표현이 적확할 듯하다. SBS가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3’의 후속으로 ‘룸메이트’(가제)를 확정지었다. ‘룸메이트’는 공동생활을 뜻하는 ‘셰어 하우스’에 연예인 10여명이 함께 사는 모습을 담는 ‘관찰 예능’이다.
이미 일요일 오후 5시대에 연예인 가족들의 육아생활과 여행기를 카메라에 담는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방송 중인 가운데 ‘룸메이트’가 경쟁에 합류하면서 방송 3사 모두 관찰예능 형식의 포맷으로 맞붙게 됐다.
지난해부터 연예인 혹은 그 가족의 일상을 담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관찰예능이 대세로 떠오른 이후 우후죽순 격으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생겨났다.
1인 가구로 생활하고 있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담은 MBC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부부 토크쇼에서 장모와 사위의 관찰 예능으로 포맷을 바꾼 SBS ‘자기야-백년손님’, 스타 2·3세의 육아기를 그리는 ‘오 마이 베이비’, 연예인들이 시골에 사는 어르신들의 가상 자녀가 돼 4박5일을 함께 사는 MBC ‘사남일녀’까지 다양하다. KBS 2TV ‘맘마미아’도 올해 들어 집단토크쇼에서 부모와 연예인 자녀의 24시간을 담는 관찰 예능으로 포맷을 변경했다.
소재나 방식 등의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가족’을 앞세운 ‘관찰 예능’이라는 유사성을 띄고 있다. 결국 시청자들은 관찰자의 입장에서 스타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역할에만 국한돼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미 관찰 예능이 포화기에 접어들면서 자기 복제에 가까운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에 대한 시청자들이 식상함과 피로감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대세’만을 좇는 안일한 예능 제작 방식을 버리지 못하면서 결국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들만 늘어나는 구도가 됐다”며 “관찰 예능이 한동안 시청률 제조기 역할을 하면서 재미를 봤지만 이미 레드오션이 된 이상 더 이상 시청률을 장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