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 ‘노예 12년’ 작품상 거머쥐며 오스카 피날레 장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4일 12시 13분


사진제공=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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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아카데미 작품상

배우로서 오스카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던 브래드 피트(51)가 영화 제작자로서 생애 첫 오스카상을 품에 안았다.

그가 제작한 '노예 12년'이 지난 2일(현지 시각)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작품상 수상작으로 '노예 12년'이 호명되자, 제작자 브래드 피트를 비롯해 스티브 맥퀸 감독, 배우들, 제작진이 무대에 올라 함께 기쁨을 맛봤다.

'노예 12년'으로 오스카 작품상을 손에 들고 마이크 앞에 선 브래드 피트는 "감사드린다. 뒤에 있는 모든 분들과 일할 수 있어 내겐 큰 영광이었다"며 "한 남자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냈다"며 맥퀸 감독을 소개했다.

브래드 피트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직접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87년 영화 '무인지대'로 데뷔한 브래드 피트는 네 차례나 아카데미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신 아카데미상이 아닌 상은 받았다. 2012년 '머니볼'로 제46회 전미비평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제76회 뉴욕비평가협회상 남우주연상, 2007년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로 제6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볼피컵 남우주연상, 1996년 '12 몽키즈'로 제53회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디파티드'를 제작했으나, 당시만 해도 제작자 2명에게만 작품상 트로피를 주는 규정 때문에 공식적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지는 못했다.

영화 제작사 플랜B를 세운 브래드 피트는 '킥애스', '시간 여행자의 아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머니볼', '월드워Z' 등을 제작한 바 있다.

이날 '노예 12년'은 최고상인 작품상, 여우조연상(루피타 니옹고)과 각색상(존 리들리) 등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1853년 미국에서 출간된 솔로몬 노섭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예 12년'은 뉴욕에서 자유인으로 태어난 흑인 바이올린 연주자 노섭이 워싱턴에서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되는 사연을 담았다. 노섭은 루이지애나 주로 보내지고, 12년간 '플랫'이라는 가짜 이름의 노예로 살아간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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