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의 노예제 비극을 다룬 '노예 12년'이 지난 2일(현지 시각)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국 출신 스티브 맥퀸 감독(45)은 1929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작된 이후 흑인 감독으로는 최초로 작품상을 받았다.
맥퀸 감독은 떨리는 목소리로 "모든 사람들은 단순히 생존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할 자격이 있습니다. 이게 솔로몬 노섭이 준 가장 큰 유산입니다"라는 소감을 말했다.
제작자 브래드 피트는 "감사드린다. 뒤에 있는 모든 분들과 일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 한 남자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냈다"고 맥퀸 감독을 칭찬했다.
'노예 12년'이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되는 순간, 맥퀸 감독을 비롯해 사라 폴슨, 켈시 스코트, 배네딕트 컴버배치, 프로듀서 데드 가드너, 치웨텔 에지오포, 마이클 패스벤더, 폴 다노, 프로듀서 비앙카 스티그터, 여배우 안데페로 오두예, 프로듀서 안소니 카타가스, 알논 밀찬 등 출연 배우들이 환호하며 무대로 함께 뛰어올라왔다. '노예 12년' 제작자 데드 가드너, 제레미 클레이너, 브래드 피트 , 각본가 존 리들리 등이 올라와 작품상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 '노예 12년'은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조연상(루피타 니옹고)과 각색상(존 리들리) 등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1853년 미국에서 출간된 솔로몬 노섭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예 12년'은 뉴욕에서 자유인으로 태어난 흑인 바이올린 연주자 노섭이 워싱턴에서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되는 사연을 담았다. 노섭은 루이지애나 주로 보내지고, 12년간 '플랫'이라는 가짜 이름의 노예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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