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풍경이 펼쳐졌다. 최고의 작품상 '노예 12년'의 제작자인 배우 브래드 피트가 피자 서빙을 자처하고 나선 것.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자 앨렌 드제너레스는 "배고픈 사람 없나? 피자 라지 사이즈 두 판을 시키겠다"고 말하고 실제로 라지 사이즈 피자 두 판을 배달했다. 턱시도를 입은 브래드 피트는 자리에서 일어나 팔을 걷어 부치고 피자 서빙을 맡았다. 현장에 있던 메릴 스트립을 비롯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틴 스콜세지 등 배우와 감독들은 피자 한 조각씩을 받아 들고 미소 지었다.
브래드 피트가 피자를 서빙하는 모습을 본 엘렌 드제너레스는 "내가 돈이 없는데 누가 팁 좀 내줄 수 있느냐"며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지만,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아카데미 시상식 후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상식의 대기실 벽면을 스마트 TV 10대와 태블릿 21대, 스마트폰 55대 등 86개 제품으로 구현한 디스플레이로 채웠다.
특히 진행자인 엘렌 드제너러스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 인기를 끌었다. 시상식 참석자들을 갤럭시노트3로 찍은 셀카로 브래드 피트, 메릴 스트립, 안젤리나 졸리 등 헐리우드 톱스타들이 대거 찍혀 있다.
엘렌 드제너러스의 사진 트윗은 117만건 리트윗됐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트윗한 'Four more years' 78만건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엘렌의 사진을 리트윗한 사람 중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못 간 톱스타들도 다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시상식 중간에 '갤럭시S5' 티저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또 갤럭시노트3, '갤럭시 기어' 등 이동기기는 물론 커브드 TV, 스마트 TV 등 삼성전자 제품 전체를 보여주는 광고도 내보냈다. 이 때문에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짜 수혜자는 삼성"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카데미 주제가상에 빛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엘사 역을 연기한 이디나 멘젤의 라이브 실수도 인터넷에서 크게 회자됐다.
'토니상'에 빛나는 뮤지컬 스타 멘젤은 이날 아카데미 레드카펫에 클래식 심플한 베라 왕 블랙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그의 목에는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빛을 발했다.
디즈니 공주를 연상케 하는 피치 핑크 컬러의 림 아크라 드레스로 갈아입은 이디나 멘젤은 큰 박수를 받으며 축하 무대에 섰다. 하지만 잇따른 실수로 불안한 무대를 선보였다. 박자와 음정이 어긋나고 고음에서 음이탈 등 실수를 저지른 것. 이디나 멘젤의 실수에도 아카데미 관객은 너그러웠다. 아쉬운 '렛잇고' 라이브 무대가 끝나자 관객은 전원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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