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짝’ 촬영 중 사망 20대女, 현장서 메모 발견…내용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5일 15시 24분


(사진=SBS '짝')
(사진=SBS '짝')
'짝' 유서 추정 수첩 발견.

SBS 예능프로그램 '짝'에 출연한 20대 여성이 방송 녹화가 진행되던 제주도 서귀포의 한 숙박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귀포경찰서와 서귀포소방서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2시 15분께 서귀포시 예래동 촬영 숙소 이른바 '애정촌' 화장실에서 A(29·여)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함께 출연한 여성과 대화를 하던 중 화장실에 들어가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담당 프로듀서(PD)가 문을 따고 들어가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짝'은 지난달 27일부터 제주도 편을 녹화하고 있었으며 A씨가 숨진 이 날 마지막으로 짝을 최종 선정하는 장면을 촬영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A씨가 숨진 화장실 바닥에서 B4 용지 크기의 수첩을 발견해 분석하고 있다.
이 수첩 맨 마지막 장에는 "엄마, 아빠에게 너무 미안하다.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등의 글이 12~13줄로 적혀 있으며 주로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기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현재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 '짝' 제작진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건 소식을 알리면서 "출연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짝'은 남자 7명 여자 5명이 애정촌에서 합숙하며 자신의 짝을 찾는 과정을 그리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를 '남자 1호' '여자 2호' 등의 호칭으로 부른다. 애정촌 거의 모든 곳에 카메라가 설치돼 출연자들의 일상을 기록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일어난 화장실에는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짝' 유서 추정 메모 발견. 사진=SBS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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