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예능계 고무줄 방송편성…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20일 07시 00분


‘아빠! 어디가?’-‘슈퍼맨이 돌아왔다’(아래). 사진제공|MBC·KBS
‘아빠! 어디가?’-‘슈퍼맨이 돌아왔다’(아래). 사진제공|MBC·KBS
지상파 3사 ‘시간 엄수 합의’는 말뿐
경쟁사 의식 평일까지 멋대로 방송


최근 예능프로그램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편성표에 고지된 시간과 달리 약 30분 앞당겨 방송하면서 경쟁사를 의식한 ‘고무줄 편성’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이는 경쟁이 더욱 치열한 평일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지상파 방송 3사는 드라마 방영 시간을 기존의 72분에서 67분으로, 예능프로그램은 80∼90분에서 75분으로 축소 방송하기로 합의했다. 긴 방송 시간에 따른 제작진과 연기자들의 고충을 덜고 시청자의 피로도도 줄이겠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이렇듯 드라마의 방송 시간이 줄어들면서 뒤이어 방송하는 예능프로그램도 정해진 시간에 일찍 끝나야 하지만 시계를 바라보면 그렇지 않다. 3사는 평일 드라마의 경우 보통 밤 10시, 예능프로그램은 11시10분 또는 15분에 시작하는 것으로 편성하고 있다. 하지만 17일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밤 12시20분께, SBS ‘힐링캠프’는 밤 12시30분이 다 되어서야 끝났다. 예능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은 5분에서 많게는 15분가량 줄어들었지만 끝나는 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있다. 왜일까.

우선 드라마가 끝난 뒤 예능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까지 방송하는 광고의 편수가 늘어났다. 또 드라마의 방송 시간도 3사 합의대로 지켜지지 않은 채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편성 관계자는 “경쟁 프로그램의 상황에 따라 정해진 시간과는 다르게 방송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지상파 방송이 24시간 이뤄지면서 심야시간대 편성이 자유로워진 배경도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새벽 1시면 모든 방송이 끝나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편성했지만 24시간 방송 체제가 되면서 각 프로그램이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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