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출신 ‘친구2’ 작가 구속…그는 어떻게 작가가 됐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7일 16시 36분


'친구2' 작가 구속.

폭력조직원 출신으로 조폭영화 '친구2'의 각본을 써 유명세를 탄 한모 씨(41)가 불법도박장을 운영하다 구속됐다.

부산경찰청 폭력계는 2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불법 포커도박장을 비밀리에 운영해 온 혐의로 한 씨를 비롯해 도박장 연락책과 자금책, 바지사장 등 4명을 구속하고, 여성 딜러와 도박사범 7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한 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8개월간 광안리해변의 한 상가건물 지하에 보드게임장으로 위장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며 7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씨는 부산지역 대표적인 폭력조직의 일원으로 교도소를 제집처럼 드나들었던 인물. 그러나 청송감호소에서 글쓰기에 눈을 뜨면서 어둠의 세력에서 떠나 시나리오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영화 '친구' 촬영 때 일을 도와주면서 곽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됐다.
한 씨는 800만 관객을 모은 흥행영화 '친구'의 스토리를 제공한 주역이자,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영화화한 '사랑'으로 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친구 2'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등 조폭 출신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도박자금 6000만 원을 전액 압수하는 한편, 한 씨의 비밀 계좌에서 입출금된 판돈 규모가 7억 원에 이르는 사실을 확인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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