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유천의 총격전’으로 화제를 모은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 지난달 27일 방송한 8회에서 박유천은 지하주차장에서 상대방의 자동차 타이어를 총으로 쏘는 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과연 박유천은 소품용 총을 들고 흉내만 냈던 것일까?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박유천이 사용한 총은 진짜다. ‘P99(cal. 9mm Walther P99 Pistol)’이라는 총은 독일에서 제작된 것이다. 드라마 제작사 측은 1월초 해외 총포사를 통해 권총 7정을 대여했다. 극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다. 과거 한 드라마에서 아이들 장난감처럼 보이는 총 소품을 사용해 웃음거리가 된 사례가 있어 ‘쓰리데이즈’ 측은 소품이 아닌 진짜 총을 대여했다.
이런 노력으로 극중 사실감은 높이고 있지만, 드라마에서 사용하기까지 꽤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일단 문화체육관광부에 방송영상독립제작사로 신고를 한 제작사라야 한다. 구입한 총을 드라마에서 ‘어떤 용도로 쓰겠다’는 총기 소지 허가증을 받기 위해서다. 이후 허가증을 경찰서에 신고하고 사용할 수 있다. 관리도 까다롭다. 총기류를 관리하는 총 책임자 1명을 두고 촬영이 있을 때 경찰에서 총을 가져오고, 촬영이 끝나면 경찰서에 반납해 보관한다. 관리 책임자는 정신과에서 정신 감정 등 검사를 받고 과거 우울증 등 병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는 진단서가 있어야 한다. 제작사 한 관계자는 “액션 드라마 특성상 총기를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실제와 똑같이 소품용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리얼리티는 떨어져서 진짜 총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