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감독과 배우 오정세, 고경표 차승원.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하이힐' 장진
영화 '하이힐'의 장진 감독이 완벽주의 배우 차승원의 액션 열정 때문에 촬영 내내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하이힐'의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장진 감독과 배우 차승원·오정세·고경표가 참석했다.
장진 감독은 '하이힐' 촬영장을 떠올리면서는 "차승원 때문에 도망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차승원이 대부분의 액션 신을 다시 찍자고 열의를 불태웠기 때문.
장진 감독은 "가장 힘든 건 배우 본인일 텐데 계속 다시 가자고 했다"며 "이런 액션 느와르 장르를 촬영하면서 차라리 그냥 사회생활이 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못 견뎠다. 20~30 회 찍던 제가 4회 째 한 공간에서 찍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이에 차승원은 "장진 감독과 두 작품을 같이 해 봤다"며 "워낙 이야기를 어루만지는 힘이 출중한 분이다. 그런데 꼭 끝에 가면 그걸 못 견디고 타협을 잘한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많기 때문이다. 끝에 가면 많은 스태프들이 고생을 하니 될 수 있으면 고생을 안 시키려 한다"고 장진을 옹호했다.
차승원은 "장진 감독님에게 시작이 창대하면 끝이 창대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말이 액션이지 연습을 한참 해야 한다. 배우가 다치면 감독은 안쓰러워한다"고 알렸다.
다음에 또 차승원과 액션 영화를 찍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장진 감독은 "저는 차승원 스타일인 것 같다"고 능청스럽게 말해 또 한 번 폭소를 안겼다.
장진 감독은 "찍는 순간에는 '그냥 계약 파기해서 (차승원) 스스로 다른 데 가면 안 될까?' 생각까지 했는데, 끝나고 나니 질감이 다르다"고 말했다.
장진 감독의 영화 '하이힐'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기로 결심한 순간 치명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강력계 형사 지욱의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차승원이 범인을 단숨에 제압하는 타고난 능력으로 경찰은 물론 거대 범죄 조직 사이에서도 전설적인 존재로 불리는 형사 지욱으로 분했다.
차승원 외에도 오정세, 고경표, 이솜, 김응수, 안길강, 송영창 등이 출연하는 '하이힐'은 6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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