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3일(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으로 인해 4년 만에 돌아오는 스포츠 빅 이벤트를 맞는 방송가의 분위기는 조심스럽고 차분하다. 하지만 스포츠를 통해 조금이나마 상처 받은 마음을 위로하려는 마음은 중계방송을 준비하는 방송사나, 경기에 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월드컵 중계방송은 특히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승패의 키를 쥐고 있다.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KBS 조우종 아나운서의 출사표와 중계방송 차별화 전략을 공개한다.
■ KBS 조우종
나이 : 38세 경력 : 2012년 런던올림픽,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등 중계 특징 : 실전 중계에 앞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축구 편’에서 직접 선수로 경기에 참여하며 경험 쌓기에 한창.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역인 이영표 해설위원과 함께 ‘전문성’ ‘현장성’을 강화한 방송 위해 구슬땀. 출사표 : “뉴 페이스의 반란을 기대해도 좋다!”
‘우리동네 예체능’ 멤버·연예인 축구단 객원선수 활약
조우종은 서기철, 최승돈 등 선배들이 이어온 ‘축구 중계 명가’의 바통을 이어 받겠다는 각오다. 브라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이영표 해설위원과는 몇 달 전부터 프로축구 중계를 시험 무대 삼아 여러 차례 실전 경험을 쌓아왔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의 축구 편 멤버로도 활약 중인 그는 “직접 축구를 하면서 경기를 보는 시각이 많이 넓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전술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경기를 뛰면서 시간대마다 선수들이 느끼는 체력적인 소모 등 구체적인 상황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동네 예체능’ 외에도 매주 연예인 축구단의 객원선수로도 활약 중이다.
조우종은 이영표 해설위원과 함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이영표 해설위원은 최근까지 경기장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그 느낌을 끌어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뛰는 느낌의 중계방송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그는 월드컵 중계는 처음이지만 ‘뉴 페이스’들의 열정을 차별화 전략으로 꼽았다. 조우종은 “다른 방송사 캐스터들이 나에 비해 중계방송 경험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어차피 나도 KBS의 ‘대표 선수’로 월드컵에 임한다. 그동안 시청자에게 친근함을 전하며 친숙한 이미지를 쌓아왔고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인 만큼 그 결실은 브라질에서 맺겠다”고 말했다.
KBS 배재성 스포츠국장 역시 조우종 캐스터와 이영표 해설위원 콤비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배 국장은 “앞서 프로축구 중계에 투입해 봤는데 호흡이 기대 이상이었다. KBS 자체적으로 실시한 두 사람의 이미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고무적이다”며 “깜짝 반전카드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배 국장에 따르면 KBS 월드컵 중계방송 선발진은 6월1일 출국해 방송 제반 시스템을 준비하고, 11일까지 모든 중계진과 취재진이 브라질에 도착할 계획이다. 배 국장은 브라질 월드컵 중계를 “KBS 스포츠 중계방송의 세대교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 중계에 역대 최대의 장비와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한다. 그동안 월드컵 중계가 화면을 받아쓰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현장 제작인력을 대거 보강해 올림픽 수준의 중계방송을 실현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