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독립성 문제로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내부 구성원들의 움직임이 28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이날 KBS 이사회에서 길 사장 해임 제청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결과에 따라 노조 총파업 등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KBS 이사회는 26일 임시 이사회에서 길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상정한다. 이날 길 사장의 소명을 청취한 뒤 28일 정기 이사회에서 해임 제청안을 표결한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는 94.3%의 찬성률로 가결됐고 KBS 노동조합(1노조)도 27일까지 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양대노조는 28일 이사회에서 길 사장 해임이 가결되지 않으면 즉시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이사회가 사태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BS 사측의 입장은 강경하다. 길 사장이 이미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다 양대노조의 파업 준비를 불법으로 규정한 사측은 23일 새노조 권오훈 위원장 등 8명의 조합원을 업무방해 및 폭력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길 사장의 제작비 유용 등 의혹을 제기한 1노조 백용규 위원장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냈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국 부장급 간부 5명이 23일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혀 6월 브라질 월드컵 중계방송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들을 포함해 23일 현재까지 총 295명의 팀장급 이상 간부들이 보직에서 물러나는 등 길 사장에 대한 사퇴 요구는 전 사적으로 확산됐다.
한편 KBS는 26일 6개 일간지에 ‘KBS 경영진이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냈다. 이에 대해 새노조는 “명백한 수신료 낭비 행태”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