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성수기 가운데 하나로 통하는 7~8월 여름시장에서 전략적인 대작 공개는 익숙하지만 올해는 유독 그 열기가 뜨겁다.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와 NEW가 100억 대작을 일제히 여름에 푼다.
김윤석·박유천 주연의 ‘해무’(NEW)가 8월 개봉을 확정했다. 최근 열린 제6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일본,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 먼저 판매돼 주목받은 영화는 그 여세를 몰아 여름 대전에 뛰어들었다.
‘해무’의 합류로 인해 올해 7~8월에는 최민식·류승룡의 ‘명량:회오리 바다’(CJ)를 시작으로 하정우·강동원의 ‘군도:민란의 시대’(쇼박스), 손예진·김남길의 ‘해적:바다로 간 산적’(롯데)까지 이른바 ‘빅4’ 투자배급사의 영화가 모두 포진했다.
더욱이 이 4편의 각 제작비는 100억원 규모. 각 사가 자존심을 건 만큼 그 흥행 결과에 따라 후 한국영화 투자 분위기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여름 극장가의 치열한 경쟁은 예년의 상황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만 해도 여름에 개봉한 블록버스터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CJ)가 유일했다. 하정우의 ‘더 테러 라이브’(롯데)나 손현주의 ‘숨바꼭질’(NEW)은 40~50억원대 규모였고 그나마 쇼박스는 영화를 내놓지 않았다.
유난히 올해 100억원 규모의 대작 4편이 여름에 집중된 이유는 최근 2년 동안 이어진 한국영화의 호황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NEW는 지난해 1월 ‘7번방의 선물’ 1000만 흥행으로 얻은 자신감에 힘입어 처음으로 10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 부은 ‘해무’를 내놓는다.
흥행을 향한 기대심리도 작용했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톱10 중 7~8월 개봉작은 총 4편이다. 지난해에는 ‘더 테러 라이브’와 ‘숨바꼭질’ 등 중·저예산 영화들에도 500만 이상의 관객이 몰리기도 했다.
투자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 동안 한국영화의 흥행 분위기를 고려하면 여름 극장가를 향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며 “대작이 많으면 극장으로 몰리는 관객수도 전체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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