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대한민국, 짝짝∼짝, 짝! 짝!’ 저작권이 신해철에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8일 03시 00분


응원구호-박수는 공공재… 저작권 주장 못해

“아무도 모를 겁니다. 우리 옆집 할아버지가 젤 처음 (이 박수를) 쳤다고 우기면 그게 근원일 듯 ㅎ”(누리꾼 t**)

응원 박수에도 저작권이 있을까. 16일부터 여러 인터넷 매체가 보도한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저작권자는 신해철’ 기사가 혼란을 불렀다.

기사에 따르면 신해철은 ‘대∼한민국, 짝짝∼ 짝, 짝! 짝!’이란 구호와 박수 리듬을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응원가 공식 앨범에 담긴 곡 ‘인투 디 어리너’에 삽입했다. 이 노래는 신해철이 작곡한 음원으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저작권 등록이 돼 있다. 소속사 측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든 곡이 아니어서 비영리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는 저작권을 오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 박수’를 칠 때마다 신해철에게 고마워하거나 부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저작권신탁단체의 한 관계자는 “애당초 응원 구호나 박수는 공공재여서 저작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구호와 박수는 1990년대 K리그 수원 삼성 서포터스의 응원구호에서 유래했다. 1997년경 전국 프로축구 서포터스가 모여 붉은 악마를 창립하면서 원래의 ‘수∼원삼성’ 자리에 ‘대∼한민국’을 넣은 것이 국가대표 응원 구호로 굳어졌다.

논란을 부른 보도는 16일 오후 1시 50분경 신해철 소속사가 배포한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신해철이 음원 저작권자? 다시금 화제’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신해철#응원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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