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네 편이 일제히 수요일 개봉한다. 매주 목요일 개봉 관행을 깨는 셈이다.
7월23일 개봉하는 ‘군도:민란의 시대’를 시작으로 7월30일 ‘명량’, 8월6일 ‘해적:바다로 간 산적’, 8월13일 김윤석·박유천의 ‘해무’가 수요일 ‘빅뱅’에 뛰어들었다. 모두 100억원대 제작비 규모로, 적어도 300만 관객 이상을 모아야 ‘본전’을 뽑는다.
영화 흥행을 좌우하는 시기는 개봉 첫 주말.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하느냐에 따라 향후 흥행 결과가 달라진다. 첫 주 흥행에 성공하면 그 영향은 2∼3주차까지 이어지고 더불어 ‘입소문’도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상영일을 하루 앞당기면 첫 주 기록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대작들이 수요일 개봉을 확정한 배경이다.
‘군도’ 투자배급사인 쇼박스의 최근하 과장은 24일 “손익분기점이 비교적 높아 첫 주 관객 동원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이미 상당한 인지도를 쌓았고 기대치가 높은 만큼 하루 먼저 공개하는 건 관객 서비스 측면을 고려한 결정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물론 부작용도 상당하다. 7월 말부터 4주 연속 매주 수요일에 대작이 한 편씩 공개되는 상황에서 개봉일마저 당겨진다면 상영관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대작들의 물량공세로 인해 앞서 개봉한 중급 및 소규모 영화들은 극장 상영 기회를 제약받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