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개콘 ‘만수르’가 한 주 만에 ‘억수르’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2일 03시 00분


첫 방영 뒤 석유공사 관계자 방문… UAE 부총리 실명 거론 재고 요청

“어? ‘만수르’가 아니네.”

KBS2 ‘개그콘서트’에서 13일 새롭게 선보였던 코너 ‘만수르’가 한 주 만인 20일 ‘억수르’로 변경했다. 만수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클럽 맨체스터 시티의 갑부 구단주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44)을 소재로 만든 개그 코너. 개그맨 송중근(사진)이 만수르 역을 맡아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방영 뒤 제작진은 예기치 않은 방문(?)을 받았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가 찾아와 국제석유투자회사(IPIC) 사장이자 아랍에미리트 부총리의 실명을 쓰는 건 외교적 결례란 의견을 전달한 것. 개콘 측은 “만수르는 어떤 반응도 없었지만 공사가 사전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목이 큰 이슈는 아니어서 ‘엄청나게 웃기고 싶다’는 뜻에서 경상도 사투리와 섞은 ‘억수르’로 바꿨다”도 설명했다. 만수르는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의 동생으로 개인 재산만 28조 원. 아부다비 왕가인 집안 전체 자산은 1000조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모든 걸 가진 남잔데 좀 희화화한들 대순가” “공무원들 또 지레 겁먹었네” “아내 역은 누가 맡나” 같은 댓글을 남겼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개그콘서트#만수르#억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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