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OST. 눈으로만도 즐겁지만 청각적 효과가 더해지면 드라마에 집중하는 시청자의 몰입도는 더욱 상승한다. 설령 드라마가 흥행에 실패했더라도 OST가 만회해주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드라마 제작사들은 OST에 신중을 가한다. 그럼 OST를 부르는 가수들은 누구일까.
우선, 드라마 스토리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런 가수가 꼭 필요하다 판단해 특정 가수를 선정한다. 또는 제작사나 출연자와 친분을 통해 가수를 섭외하기도 한다. 일명 “지원사격”도 있다. 연기자 중 아이돌 그룹 멤버가 있다면 해당 그룹의 다른 멤버가 부르는 경우다. 매니지먼트를 겸하는 드라마 제작사에 가수가 소속되어 있을 때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은 그룹 JYJ의 멤버인 김재중의 힘을 빌렸다. 또 출연자인 이윤미를 위해 남편이자 작곡가인 주영훈이 참여하기도 했다. 조규찬과 에일리의 경우에는 제작사가 음악을 들어보고 섭외했다. 이 경우 비용 절감의 의도도 있지만 극중 이야기와 가수의 목소리가 얼마나 어우러지느냐를 가장 중요시한다.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의 OST 제작사 트윈세븐 김정민 이사는 방송 전부터 철저하게 계획을 짰다. 총 20부작에 맞춰 약 2주 간격으로 총 8명(팀)의 가수 라인업을 확정하고 스토리에 따라 OST를 공개한다. 김 이사는 “경쟁작의 OST에도 영향을 받는다. 상대가 톱가수의 OST 수록곡을 발표하면 쉬어가는 의미로 신인급 가수를 배치하거나 톱가수로 승부수를 띄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OST 시장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 상반기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별에서 온 그대’는 3억원이 훌쩍 넘는 역대 최고액으로 OST 판권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는 “음원 수익을 무시할 수 없기에 백지영, 린, 알리 등 음원 성적이 좋은 가수들을 선호한다”며 “미리 전략을 세웠더라도 시청률 추이나 외부적인 요소 등에 따라 그 성적과 반응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전략을 수정해가며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