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재회 커플, 다시 만나 반갑소…흥행도 그때처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24일 06시 55분


장혁과 장나라가 2002년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통해 다시 만났다. 사진은 극중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MBC
장혁과 장나라가 2002년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통해 다시 만났다. 사진은 극중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MBC
■ ‘안방 재회 커플’ 과거 영광 재현할까

과거 대박 드라마 커플들의 재회 잇따라
‘운널사’ 장혁-장나라 등 무려 다섯 커플
안정된 연기 호흡 기대…신선함은 글쎄


‘재회 커플!’

최근 안방극장의 중요한 ‘이슈’를 한 단어로 정리하면 이렇다. 과거 한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췄던 남녀 연기자가 시간이 흐른 뒤 또 다시 한 작품에서 만났다는 말이다. 현재 방송 중인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장혁·장나라, ‘호텔킹’의 이동욱·이다해, KBS 2TV ‘조선총잡이’의 이준기·남상미, SBS ‘유혹’의 권상우·최지우 등에 이어 방송을 앞둔 KBS 2TV ‘연애의 발견’ 에릭·정유미까지 무려 다섯 커플이 새 드라마에서 ‘재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재회 커플’이 늘어나는 것은 이들의 동반 출연이 가져다주는 ‘후광 효과’를 노린 전략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전작이 높은 수치의 시청률로 ‘대박’을 쳤던 상황에서 각 드라마 제작진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동욱과 이다해는 2006년 ‘마이걸’ 이후 8년 만에 ‘호텔킹’으로 만나 방송 전부터 화제는 모았지만, 시청자의 관심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호텔킹’은 어머니와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한을 품은 남자의 이야기로, 이동욱과 이다해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서로를 이용하는 역할을 맡았다. 사랑을 위해 끝내 복수를 포기하는 설정 등 주말드라마의 ‘흥행 공식’에도 시청률은 10%대 초반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이 8년 전 호흡을 맞췄던 ‘마이 걸’은 24%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준기·남상미 주연의 ‘조선총잡이’도 평균 9.2%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이들은 2007년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났고, 당시 평균 17.1%의 시청률로 인기를 끌었다. 두 사람은 전작에 이어 ‘조선총잡이’에서도 뛰어난 호흡을 자랑하고 있지만, 다른 사극과 차별점이 없어 시청률 상승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장혁·장나라 주연의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권상우·최지우 주연의 ‘유혹’도 현재 9%대. 각각의 전작인 2002년 ‘명랑소녀 성공기’와 2004년 ‘천국의 계단’은 40%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새 작품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나쁘지 않지만 시청률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IPTV, DMB 등 새로운 방송 플랫폼의 등장으로 시청률이 분산되기도 했지만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드라마는 여전히 높은 수치를 얻고 있어 변화한 미디어 환경을 탓할 수도 없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재회 커플이 향수를 불러일으켜 (드라마)홍보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새 작품을 부각시키는 등 관심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기존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반복한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혹’의 제작사 이김의 조윤정 대표는 “전작에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던 만큼 안정된 연기를 기대한 것”이라며 “현장 분위기에도 도움이 되고, 시청률 상승까지 이어진다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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