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세월호’ 실소유주인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44)을 검거했다. 유대균의 도피를 도운 수행원 박수경(34)도 함께 검거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유대균과 박수경은 이날 오후 7시경 경기도 용인 수지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이 오피스텔을 유대균과 박수경의 은신처로 지목하고 잠복해왔다. 유대균이 수행원이나 가족, 친인척의 도움을 받아 도피 중일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좁힌 것. 이 과정에서 유대균의 수행원 가족 소유의 오피스텔을 은신처로 추정했다.
경찰은 이 오피스텔의 CCTV(폐쇄회로)를 분석한 결과, 빈집으로 보이는 곳에서 전기와 수도를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경찰은 오피스텔 안에서 나오지 않는 유대균과 박수경을 약 2시간여 설득한 끝에 검거했다.
유대균은 횡령 등의 혐의로 검·경의 추적을 받자 4월 19일 도주해 은신해왔다. 당시 유대균은 해당 오피스텔에 들어간 채 외부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장에는 5만 원권으로 현금 1000여 만 원이 발견됐다. 경찰은 장시간 은신하기 위한 듯 냉장고에 음식이 가득 차 있었다고 전했다.
유대균은 유병언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사실상 계열사들을 경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년 간 계열사에서 컨설팅 비용과 상표권 수수료, 고문료 명목으로 백억 원 가까운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와 함께 붙잡힌 박수경은 유병언 일가의 조력자 이른바 ‘신엄마’의 딸로 알려졌다. 검거된 유대균과 박수경은 인천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은 뒤 인천지검으로 압송됐다.
한편, 고 유병언 전 회장과 장남 유대균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명수배됐다. 고 유병언 전 회장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의 매실밭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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