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프엑스 설리가 악플과 루머에 시달리다 활동을 중단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5일 “설리가 지속적인 악성 댓글과 사실이 아닌 루머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등 심신이 많이 지쳐있어 당분간 연예활동을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활동중단 사실을 발표했다.
연예계에서 루머·악플로 인한 고통으로 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일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그만큼 설리의 고통은 컸고, 소속사도 아티스트 보호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 설리의 활동중단에 따라 에프엑스도 신곡 ‘레드 라이트’ 활동을 2주 만에 끝냈다.
설리는 8월 열리는 소속사 가수들의 합동콘서트 ‘SM타운 라이브’에도 불참하고, 8월6일 개봉하는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홍보활동도 영화사 측에 양해를 구하고 참여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설리가 언제 다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는 점이다. 설리는 3월 자신에 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누리꾼을 사이버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유포자가 깊이 반성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는 이유로 6월 고소를 취하했다. 불행히도 설리를 향한 악플과 루머는 그치지 않았고, 설리는 활동중단까지 하게 됐다. 이쯤 되면 설리에게 악플과 루머의 공포는 트라우마가 됐을 개연성이 높다. 설리가 안정을 되찾고 돌아온다 해도, 그의 컴백에 맞춰 다시 악플이나 루머가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악플과 루머가 근절되지 않고는 설리는 언제든 사이버 테러에 또 다시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설리에 앞서 이미 많은 연예계 스타들이 악플과 루머의 고통을 호소했다. 일부는 극단적 선택으로 비극을 맞기도 했다. 악플과 루머에 대한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