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정웅인 “인기와 명예, 아버지 돌아가신 뒤 얻었다”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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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8월 5일 10시 45분


사진 = ‘힐링캠프’ 정웅인, SBS ‘힐링캠프’ 화면 촬영
사진 = ‘힐링캠프’ 정웅인, SBS ‘힐링캠프’ 화면 촬영
‘힐링캠프’ 정웅인

배우 정웅인이 아버지에게 미안한 마음을 고백했다.

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는 납량특집 게스트로 ‘국민 악역’ 정웅인이 출연했다.

정웅인은 ‘기황후’,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악역으로 출연한 바 있어 ‘국민 악역’이라고 불린다.

이날 ‘힐링캠프’ 방송에서 정웅인은 시인이었던 부친을 언급하면서 “등단을 했지만 그걸로 돈벌이를 하진 않았다. 반월공단에서 나온 폐자재를 수집해 팔고 그랬다”고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가 생계를 위해 공사현장에 간식을 가져다주다 라면을 쏟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라면을 주워 담은 뒷모습을 볼 때 상당히 씁쓸했다”고 말했다.

정웅인은 “(내가) 인기와 명예를 얻었을 때는 아버지가 떠나신 뒤였다. 아버지는 내가 ‘국희’를 찍었을 당시 암이 재발해 내가 나오는 장면을 못 보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그때 생존하는 게 불가능했던 상황이었다. 아버지가 헛소리하고 이상한 걸 보실 때였다. 술 한 잔하고 병원으로 걸어가는 생활을 한 달 정도 했다”고 아버지의 병환을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정웅인은 “함께 간호했던 어머니도 힘드셨을 거다. 아버지 손을 잡고 ‘이제 그만 가세요. 엄마도 힘들고 엄마도 아버지 마음 다 아니까 가세요’라고 말씀드렸다”며 “어떻게 보면 날 위한 이기적인 결정이었던 것 같다. 날 위해서라도 먼저 가셨으면 했다. 그랬던 부분은 좀 후회 된다”고 고백했다.

사진 = ‘힐링캠프’ 정웅인, SBS ‘힐링캠프’ 화면 촬영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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