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용, ‘황제단식’ 논란 공식 사과-은퇴 선언 “무릎 꿇어 사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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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8월 25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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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용. 사진= 정대용 페이스북
정대용. 사진= 정대용 페이스북
정대용

배우 정대용이 세월호 유족들을 비난하는 글에 동조하는 듯한 댓글을 남긴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또한 정대용은 자신의 발언으로 야기된 영화 ‘해무’ 보이콧 움직임과 관련해 ‘해무’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사과를 했다.

정대용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합니다. 물의를 일으킨 배우 정대용입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것이 저의 잘못입니다. 아파하시고 힘들어하시는 세월호 유가족 분들과 생사를 오가며 힘겹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 님께 무릎 꿇어 사죄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 분들을 응원하시고 지지하시는 수많은 국민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립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정대용은 “저의 짧은 생각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지난 겨울 추위와 싸우며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서 훌륭하고 멋진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로 개봉한 영화 ‘해무’가 보잘 것 없는 단역 한 사람인 저 때문에 피해를 당하고 있어 너무나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대용은 “너무나 미미한 엑스트라와 다름없는 저로 인해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과 최고의 감독 및 스태프 분들이 추위와 싸우며 제작된 영화 ‘해무’가 피해를 보게 돼 너무나 죄송하고 괴롭습니다. 죄송합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정대용은 “지금도 40여일째 힘겹고 고통스럽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 진심으로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저지른 잘못의 죄책감을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며 후회와 뉘우침의 날들도 며칠 밤을 괴로워하며 못난 저 자신을 미워하고 원망하며 지샜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정대용은 “저의 30여년, 무명배우이지만 너무나 사랑했었던 배우라는 직업을 내려놓기로 결정했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고통에 비할 만큼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저 또한 아픔으로 제가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20여 년간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0만 원짜리 반지하 습기 찬 단칸방 난방조차 되지 않는 곳에서 52년간 결혼도 포기하며 그토록 하고 싶었던 저의 가장 소중한 배우의 길을 포기하려 합니다”고 밝혔다.

정대용은 “제가 저지른 잘못을 용서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경솔함으로 상처와 아픔을 겪으신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용서와 사죄를 조금이나마 받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못난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번에 저의 경솔하고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저지른 잘못을 거울삼아 앞으로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던 인생의 크나큰 지표로 삶고 다시는 이러한 잘못을 반성하지 않도록 뉘우치며 살겠습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대용은 “힘겹고 고통스런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 님의 뜻이 관철되기를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부디 건강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며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며 “‘해무’ 제작자는 봉준호 감독님이시고 문성근 선배님이 큰 역할로 출연하셨으니 보잘것 없는 단역의 한순간 잘못으로 영화를 사랑하시는 관객 여러분께 외면받지 않고 더욱 더 사랑받고 박수받는 영화이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뮤지컬 배우 이산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투생 중인 세월호 유족을 겨냥해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 그게 네가 딸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고, 전혀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유일한 길이다. 죽어라”고 비난을 했다.

해당 글에 정대용은 “황제단식”라고 동조하는 듯한 댓글을 달아 논란을 키웠다. 일각에서는 정대용이 출연한 영화 ‘해무’를 관람하지 말자는 보이콧 운동까지 전개됐다. 그러나 제작자 봉준호 감독과 배우 문성근이 세월호 유가족 단식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 ‘해무’ 보이콧 운동은 지나친 처사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대용. 사진= 정대용 페이스북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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