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황금시간대로 불렸던 지상파 오후 11시대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사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시청률 10%는커녕 5%도 넘지 못하는 프로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특히 스타 MC가 포진한 프로의 저조가 두드러진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강호동이 진행하는 MBC ‘별바라기’(목 오후 11시 15분)는 첫 회 4.1%의 시청률을 기록한 뒤 한때 2%대로 추락했다. 방송 약 두 달 만인 이달 14일엔 별바라기가 결방되고 파일럿 프로인 ‘동네 한바퀴’가 대신 방영되면서 별바라기 폐지설까지 나왔다. 유재석이 MC를 맡은 KBS2 ‘나는 남자다’(금 오후 11시 5분)도 첫 회 5.2%로 시작한 시청률이 지난주 4.3%까지 하락했다. 이효리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SBS ‘매직아이’(화 오후 11시 15분)는 26일 방영분이 3.0%에 그치는 등 계속 부진한 상태다.
반면 동시간대 케이블 방송 프로는 화제를 모으며 선전하고 있다. 채널A ‘모큐드라마 싸인’은 6월 10일 방송분이 4.7%로 KBS2 ‘우리동네 예체능’에 이어 동시간대 전체 시청률 2위를 기록하는 등 3∼4%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tvN과 엠넷도 이 시간대에 드라마와 오디션 프로 등 주력 프로들이 시청률 상승을 이끌고 있다. 엠넷 ‘쇼미더머니’의 경우 현재 방영 중인 시즌3 평균 시청률이 시즌1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오른 1.3%를 기록했다. 최근 종영한 ‘댄싱 9’ 시즌2 역시 시즌1보다 평균 시청률이 1%포인트 이상 오른 2.5%였다.
신종수 tvN 콘텐츠편성전략팀장은 “이미 오후 11시 시간대는 지상파의 아성이 무너졌다고 보고 있다”며 “최근에는 오후 10시 시간대에도 케이블로 채널을 돌릴 수 있도록 ‘꽃보다’ 시리즈, ‘SNL 코리아’ 등 주요 프로를 편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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