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나의사랑…’서 첫 유부녀 연기 로코 여인 정유미, 스릴러 ‘맨홀’ 선택 ‘마담뺑덕’ 이솜, 정우성과 파격베드신
여배우들의 변신 움직임이 활발하다.
자신의 오랜 이미지를 털어낸 과감한 선택으로 다양한 장르와 이야기에 도전하는 여배우가 늘고 있다. 신민아와 이솜, 정유미가 나란히 ‘처음’이란 타이틀로 스크린에 나선다. 8편의 한국영화가 접전을 벌일 10월 극장가는 이들 덕분에 관객 선택의 폭을 한층 넓히고 있다.
10월8일 ‘나의사랑 나의신부’를 개봉하는 신민아는 24일 열린 시사회에서 “결혼도, 연애도 하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결혼은 멀게 느껴졌지만 이젠 더 깊어진 인간관계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드라마와 광고를 넘나들며 ‘여신’의 이미지를 가졌던 그가 처음 ‘유부녀’ 연기를 한 뒤 느낀 소탈한 소회다.
신민아는 조정석과 호흡한 영화에서 신혼부부의 모습을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려 주목받고 있다. 2009년 주연한 ‘키친’ 이후 5년의 공백을 끝내고 상업영화에 나서며 다진 각오가 엿보인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그는 “그동안 현실적으로 동떨어진 역할을 했지만 모든 배우의 마음처럼 나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 더 진지한 사랑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활발한 스크린 활동을 예고한 셈이다.
패션모델 출신으로 친숙한 이솜의 선택은 더욱 파격적이다. 10월2일 선보이는 치정멜로 ‘마담뺑덕’에서 그는 정우성과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면서 욕망에 휘말리는 인물을 연기했다. 베드신을 포함해 상반신 노출 연기까지 소화했다. 표현 수위가 상당하다.
이솜의 과감한 도전은 ‘마담뺑덕’의 이야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신인으로선 쉽지 않은 연기였지만 그는 “만족감보다 아쉬움이 더 남는다”며 “오직 작품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정우성은 그런 이솜을 “독특한 매력을 가진 여배우”라며 기대를 걸었다.
신민아와 이솜의 선택은 최근 스크린에서 남자배우들과 비교해 도전 기회를 쉽게 잡기 어려웠던 여배우들이 스스로 이미지를 깨는 적극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관객들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10월8일 개봉작인 ‘맨홀’의 정유미도 그렇다. 최근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의 발견’ 등 로맨틱코미디 드라마의 주연으로 활약해온 정유미는 스크린에선 그 이미지를 버린다.
‘맨홀’은 가을 극장가에서 만나기 어려운 공포 스릴러 장르로, 연쇄살인마에게 쫓기는 자매의 이야기다. 정유미는 연쇄살인마와 맞붙어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뭔가 더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설렘이 강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