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겹다’는 말이 많았다. ‘아직도 하고 있느냐’는 반응도 있었다. 한때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불렸지만 지난해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굴욕’을 겪은 ‘슈퍼스타K(슈스케)’ 얘기다.
하지만 시즌6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참가자들의 ‘사연 팔이’나 ‘악마의 편집’에 기대지 않고 음악에 집중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방송분에서 곽진언 김필 임도혁이 이치현과 벗님들의 노래를 편곡해 부른 ‘당신만이’가 음원차트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임형우가 5일 방송에서 부른 무명의 듀오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 가’도 아직까지 음원차트 1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바뀌려면 오디션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오디션을 보러 오길 기다리지 않고 참가자들을 찾아다녔죠.”
올해 처음 슈스케 메인 연출을 맡은 김무현 PD(33·사진)는 실력파 발굴이라는 기본기에 충실하려 했다고 말했다. 슈스케 시즌1부터 5까지 조연출로 참여해 제작진 사이에선 ‘슈스케 장인’이라 불리는 이다.
제작진은 ‘찾아가는 오디션’을 내걸고 발품을 팔았다. 지역 2차 예선 개최 도시를 지난해 8곳에서 14곳으로 늘렸다. 지난 시즌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약 50회 개최됐던 ‘슈퍼 캐스팅 투어’를 전남 함평, 강원 태백 등 전국 곳곳에서 약 150회 개최했다. 슈퍼 캐스팅 투어는 각 지역의 학교, 문화센터, 음악학원에서 소규모로 개최되는 오디션이다. 김 PD는 “발품을 판 덕분에 함평의 여고생 밴드 ‘여우별 밴드’ 같은 실력 있는 친구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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