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일본’ 등 잇따른 자막 사고에 빈축 시청률저조 광고판매 기대 못 미쳐 울상 박찬호·이승엽 등 스타해설 효과도 미미
2014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을 하루 남겨 둔 가운데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울상을 짓고 있다. ‘45억 아시안의 축제’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흥행(시청률) 성적과 광고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전파낭비”에 대한 비난을 우려해 3사가 각 경기를 분담해 중계방송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자막 실수 등은 끊이지 않았다.
2일 방송계와 광고업계에 따르면 방송 3사가 ‘제값’을 받고 판 아시안게임 중계방송 광고는 3∼4개 밖에 되지 않는다. 프라임타임대 중계방송이 아닌 오후 시간대에는 2∼3편 프로그램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광고만 팔렸다.
3사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와 SBS미디어크리에이트 관계자는 이날 “정확한 광고 매출 규모는 공개하기 어렵다. 세월호 여파와 경기 침체, 브라질 월드컵 광고 부진 등으로 판매 실적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기대 이하다”고 밝혔다.
당초 방송 3사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이 2002년 부산에 이어 12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라는 점에서 브라질 월드컵의 광고 판매 부진을 만회할 기회로 여겼다. 6월 월드컵 당시 3사는 적게는 100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들은 또 박찬호, 이승엽, 이종범 등 스타급 해설위원을 영입했지만 이마저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해설자와 캐스터의 호흡이 매끄럽지 않아 잦은 실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자막 실수도 이어졌다. SBS는 지난달 25일 한국과 일본의 여자 배구 경기에서 대한민국을 ‘대한일본’으로 오기했고, 이를 5분 동안 내보냈다. 지난달 23일 KBS 1TV는 남자 수영 접영 100m 결승전 경기를 중계하면서 한국팀의 장규철을 소개하며 일본 국기와 일본의 영문 약자인 ‘JPN’으로 소개해 빈축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