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 곳곳에선 일본어와 중국어까지 섞인 환호성도 터져 나왔다. 스크린 데뷔작 ‘해무’로 처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박유천이 만든 열기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이틀째인 3일 오후 4시 박유천이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 무대에 올랐다. 올해부터 한국영화기자협회가 공동 기획으로 참여하며 확대 개편된 오픈토크의 첫 주자다.
‘배우의 탄생, 박유천’이란 주제로 열린 오픈토크에서 박유천은 솔직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꺼내 현장에 모인 1000여 명의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즉석에서 팬들의 질문을 받는 여유를 보였고, 일본인 팬의 질문에는 유창한 일본어로 답해 한류스타다운 면모까지 드러냈다.
박유천은 그룹 JYJ의 멤버이자 영화와 드라마까지 소화하는 연기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픈토크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노래와 연기를 함께하며 겪는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아이돌 가수라는 시선”을 꼽았다. 이어 “연기를 꼭 해야 하는 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굉장히 서글퍼질 것 같다”이라며 “주위의 시선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연기할 때 도움이 된다”며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오히려 음악을 많이 듣는다. 감정을 잡거나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음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력을 인정받는 가수 출신 연기자들에게 갖은 부러운 시선도 숨기지 않았다. ‘라이벌’을 묻는 질문에는 그룹 제국의아이들 임시완을 꼽으며 그의 연기력에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여배우로는 배우 정유미를 택했다. 박유천은 “정유미의 수수한 이미지가 정말 예쁜 것 같다”며 “앞으로 사랑 이야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의욕도 보였다.
이날 현장에는 박유천의 인기를 증명하듯 해외에서 찾아온 팬들도 상당했다. 일부 팬들은 행사 전날인 2일 밤부터 앞자리를 맡기 위해 진을 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박유천은 앞으로 더 활발한 연기활동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 초 쯤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요즘 시나리오를 많이 보고 있다”며 “연기는 길게 오래 하고 싶은 분야이다. 매년 부산에서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박유천을 처음 부산국제영화제로 이끈 영화 ‘해무’는 조선족 밀입국을 돕던 배에서 벌어진 파국을 그린 심성보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박유천은 배우 김윤석, 문성근, 한예리와 호흡을 맞추고 망망대해에서 겉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는 선원 동식을 연기했다. ‘해무’는 이번 영화제의 ‘한국영화 오늘:파노라마’ 부문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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