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데뷔 11년, 아직도 안정권은 아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5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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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정유미. 동아닷컴DB
연기자 정유미. 동아닷컴DB
데뷔 11년.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옛날만큼의 조급함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현재 자신을 바라봐주는 대중의 관심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 11년이란 기나긴 시간 끝에 정유미의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라고 한다. 연기자 정유미(30)의 연기 인생은 예선전을 거쳐 드디어 결승전에 올라왔다. 피니시 라인이 눈앞에 있다.

정유미는 2011년 드라마 ‘천년의 약속’을 통해 본격적으로 그의 연기를 알렸다. 정유미란 존재에 대해 모르는 이는 많지 않았지만 그의 대표작은 한번에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그는 매년 한 작품은 꾸준히 해왔다. “한 템포 쉬기에는 아직 뭔가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2012년 ‘옥탑방 왕세자’와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그리고 지난해 ‘원더풀 마마’, 최근 종영한 MBC ‘엄마의 정원’까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웃으며 지난 시간에 대해 웃으며 얘기하고 있다.

“사람들이 절 알아봐주시는 건 정말 최근인데 쉬면 사라질 것 같다. 언제 등을 돌릴지도 모르고.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며 이 위치에 오기까지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 저는 100% 안정권이 아니다.”

지금의 여유를 알기 전이던 어느 날 정유미는 휴대전화를 한시도 손에서 놓고 있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다. 언제 어디서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올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면서 정유미라는 사람의 색깔이 점점 옅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특히 지난해 촬영 중에 방송이 무산된 ‘도시정벌’은 그의 생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누가 압박을 주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 느끼는 불안과 초조함이 컸다. “포털사이트의 연예뉴스, TV, 한국영화도 잘 보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면서 배우는 부분이 크지만 일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며 돌이켰다.

“시간이 돈보다 소중함을 알았다. 제가 저이고 싶다는 욕심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작품의 욕심에는 여유가 생겼다. 스트레스 받으면 운동복입고 뛰러 나간다. 지난 1년은 한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다. 하하!”

스카이다이빙, 스킨스쿠버, 자전거 여행 등 아웃도어 생활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화통한 성격이 드러났다. 연기를 쉴 때에는 최대한 ‘인간 정유미’로 지내고자 한다.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며 소주도 한 병 반은 거뜬히 마실 줄 아는 애주가다. 밝고 유쾌함은 그를 긍정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정유미는 “선택을 해놓고 후회하는 타입이 아니다. 이미 저지른 일들에 대해 잘 안된 것은 원래 잘 안되려고 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하려고 용을 써도 안 되는 일이 있지 않느냐”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어느덧 서른 살. 아직은 결혼보다 연애가 더 좋다며 웃는다.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씻고 자는 원초적인 것에 휘둘리다보니 사랑까지 챙기기에 힘이 들더라. 결혼하기 전까지 해보고 싶은 것 모두 하며 아직은 연기를 하는데 제 시간을 더 쏟고 싶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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