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미생’에서 주인공 못지않게 눈에 들어오는 인물은 대리들이다. 김동식 대리(김대명)를 비롯해 안영이네 자원2팀 하 대리(전석호), 장백기네 철강팀 강 대리(오민석), 한석율네 섬유1팀 성 대리(태인호) 말이다. 대리 4인방은 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시집살이’를 리얼하게 보여주는 ‘시어머니’다. 꼭 신입사원이 아니라도 미생 속 대리 같은 상사를 우리는 더러 만난다. 기업 교육 전문가 이민영 씨에게 유형별 대처법을 물었다.
①김 대리=넷 중 하나를 택한다면 당연히 김 대리다. 잘못을 질책할 때조차 “나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장그래에게 자꾸 화가 나는데 어쩌지”라며 인간적이다. 특출 나진 않아도 후배를 끌어주는 선배다. 더없이 이상적이나 그만큼 드물다는 게 문제. ②강 대리=강 대리에 대한 호불호는 갈린다.(여성들의 호응이 좋은 데는 배우의 외모도 한몫했다.) 업무를 배울 수 있는 것은 장점, 찍히면 무섭다는 건 단점이다. 장백기와 관계가 풀린 듯하지만 속으론 이미 내쳤을 가능성이 높다. 강 대리는 팩트를 중시한다. 질문하더라도 준비된 상태에서 묻자. 친해지려고 괜히 사생활 파고드는 것은 금물이다. ③하 대리=반말은 기본, 욕도 즐기는 마초다. 여성 콤플렉스를 가진 이런 타입 은근히 많다. 다만 성과를 좇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을 잘하고 견디면 언젠가는 인정받을 수 있다. 그는 존경받길 원한다. 여기서 존경이란 업계 용어론 ‘아부’다. “부장님이 회식에서 대리님 칭찬을 하시는데 저까지 으쓱했어요” 하는 거 말이다.
④성 대리=“친형처럼생각하라”면서 후배 공을 날름 가로챈다. 가장 욕을 많이 먹는 타입이자 가장 흔한 유형. “하 대리가 피멍이라면 성 대리는 암 덩어리”라는 말이 돈다. 더럽고 치사하지만 친해지는 게 회사 생활 편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이런 말을 마구 던져보자.
세상에는 네 가지 유형만 있는 건 아니다. 김 대리도 가끔 성 대리가 되고, 하 대리와 성 대리를 결합한 ‘복합 진상’도 존재한다. 게다가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이라고 생각하며 이 글을 읽은 당신 역시나 누군가에겐 강 대리, 하 대리일지 모른다. 혹시 스스로 김 대리라고 착각하는 성 대리는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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