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가 90's ⑦] 1990년대 3대 기획사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9일 06시 55분


■ 주말기획|‘토토가’ 댄스음악 그리고 1990년대

라인-대영-동아 3파전
SM도 신생 기획사였다


대체로 SM·YG·JYP엔터테인먼트는 현재 가요계 3대 기획사로 묶인다. 모두 빅스타들이 소속돼 있고 코스닥 상장사이지만 단순한 매출 규모나 주식 가치로서가 아니라 가요계 ‘트렌드 리더’로 일반적인 인정을 받기 때문이다.

1990년대엔 어떤 기획사들이 ‘빅3’였을까. 당시 활약했던 40∼50대 매니저들은 대체로 라인기획, 대영AV, 동아기획을 꼽는다. 1970년대부터 매니저로 잔뼈가 굵은 사맹석 대표와 당시 유명 DJ로 이름을 날리던 김창환 프로듀서가 이끌던 라인기획은 신승훈, 김건모, 노이즈, 클론, 박미경 등이 소속됐고, 이들 대부분은 음반을 냈다 하면 100만장 이상씩 판매한 밀리언셀러들이었다. 조용필 매니저 출신인 유재학 대표가 이끌던 대영AV에서는 김혜림, 신해철, 박지윤, 박진영, 패닉, 전람회, 공일오비 등이 활약했다. 밀리언셀러가 즐비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른바 ‘중박’ 이상을 내는 가수들이었다. 김영 사장이 이끈 동아기획은 싱어송라이터들의 결집체였다. 1980년대 김현식, 김현철, 신촌블루스 등에 이어 1990년대엔 이소라, 봄여름가을겨울, 김장훈, 코나, 임현정 등이 전성기를 누렸다. ‘우리 모두 여기에’란 이름의 합동공연도 벌였다. ‘SM타운’ ‘YG패밀리’ 등 패밀리 콘서트의 시초인 셈이다.

대형 유통사 도레미레코드는 현재의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비견된다. 당시 김건모, 조성모, 터보, 부활 등 음반을 유통했고, 김종환, 신효범, 최재훈, 이정봉 등 음반을 제작했다. 음반 임가공 공장까지 갖춘 ‘공룡기업’이었다.

1990년대 히트곡은 김창환, 윤일상, 주영훈 3인의 작곡가가 주로 생산했다. 김창환이 소속 가수들의 음반을 맡았던 것에 반해 윤일상과 주영훈은 전문 작곡가로 활약했다. 이들의 노래가 역시 주류를 이룬 ‘토토가’에는 한국 대중음악사가 압축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음반제작자들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대중음악 흐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