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 김삿갓이 아름다움에 반해 생의 마지막을 보냈다는 전남 화순, 도포 차림에 삿갓을 쓴 오늘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낸다. 낭만에 죽고 낭만에 사는 차명오씨(사진)다.
차씨는 “낭만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연에 파묻혀 산다고 불편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라”고 외친다. 버려진 돌부터 나무까지 모두 활용하고 있다. 발로 툭 치면 닫히는 반자동 현관문부터 평소에는 냄새 잡는 환풍기로 사용하지만 급할 때는 헤어드라이어로 변신하는 갖가지 발명품으로 가득 채운 별천지 같은 집을 소개한다.
이런 그는 한때 국어교사였다. 교직이라는 특성상 틀에 박힌 생활에 지쳐있던 차씨는 50세가 되면 자유롭게 살겠다고 결심했고,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6년 전 산으로 들어온 차씨는 누구의 간섭 없이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