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자-최민수가 주연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한 장면. 사진제공|삼거리픽쳐스
관객들 상영관 확대캠페인 영향 12일부터 총 44개관 확대 상영
관객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통했다.
김혜자 주연의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개훔방, 감독 김성호·제작 삼거리픽쳐스·사진)이 상영관을 확대한다. 중소 규모 영화로는 상당히 이례적이며 ‘사실상 재개봉’으로 받아들여진다. 영화 관계자와 저명 인사들의 릴레이 대관 상영 및 관객의 상영관 확대 캠페인이 몰고 온 반향이기도 하다.
‘개훔방’은 12일부터 CGV아트하우스 등 예술영화 전용관을 포함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총 44개관에서 확대 상영한다. 10일 현재 20개 상영관에 비해 두 배가 늘어난다. 지난해 12월31일 개봉해 벌써 한 달 넘도록 상영 중인데다 1월 말부터 IPTV서비스까지 시작한 뒤 사실상 ‘2차 개봉’을 하는 셈이다.
이는 최근 ‘개훔방’을 둘러싸고 제기된 ‘중소 영화의 상영 차별’과 ‘관객의 볼 권리 침해’ 지적에 따른 움직임이기도 하다. ‘개훔방’은 호평 속에서도 심야 혹은 오전 시간대에 적은 수의 상영관에서만 관객을 만났다. 관객들은 ‘보고 싶어도 상영관을 찾을 수 없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제작사 삼거리픽쳐스 엄용훈 대표는 10일 “사실상 재개봉”이라며 “더 이상 광고비를 지출할 여력도 없지만 제작진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영화를 만들었는지 봐 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얼마나 많은 관객과 소통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제작 관계자는 “설 명절과 봄방학을 맞아 가족단위 관객에게 충분히 다가설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