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여자친구…가요계 독특한 작명은 어떻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14일 09시 00분


그룹 소나무-여자친구(아래). 사진|스포츠코리아·동아닷컴DB
그룹 소나무-여자친구(아래). 사진|스포츠코리아·동아닷컴DB
최근 들어 가요계에서는 독특한 이름의 그룹이 잇달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월 말엔 여성 7인조 소나무가 데뷔했고, 여성 4인조 여자친구, 남성듀오 원펀치도 1월 데뷔했다. 2013년 데뷔한 ‘풍뎅이’란 여성 3인조도 최근의 독특한 작명 트렌드로 인해 새삼 주목받는 걸그룹이다. 독특한 이들의 이름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됐을까.

카라 소속사 DSP미디어는 최근 “상반기에 론칭하는 걸그룹”이라며 에이프릴의 데뷔 소식을 전했다. DSP미디어는 에이프릴이란 이름을 짓기 위해 2개월이나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이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데뷔시기가 조금 늦어졌다. ‘4월’의 영어단어인 에이프릴이나 소나무, 여자친구 등의 이름은 어렵지 않게 지어진 것 같지만, 엄청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지어진 이름이 대부분이다.

신인의 이름을 기획사 대표가 정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보통 사내에서 포상금을 걸고 이름을 공모한다. 또한 연예계에 관련된 외부인사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에이프릴도 DSP미디어 내에서 공모가 이뤄져 2개월간 갖가지 이름이 쏟아진 후에야 정해진 이름이다.

B1A4는 소속사 직원들이 그럴듯한 이름을 짓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가, 결국 소속사 대표가 멤버들의 혈액형에 따라 지은 이름이다. B1A4는 B형이 1명, A형이 4명이다.

소나무는 소속사 대표가 여러 이름을 궁리하던 끝에 ‘늘 한결 같아라’는 의미로 지었다. 여성그룹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어서 소속사 직원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어렵게 이름을 짓지만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1월 말 데뷔한 신인 남성듀오 원펀치(1PUNCH)는 어렵게 이름을 지어놓고 보니, 같은 이름의 가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장고 끝에 결정한 이름을 포기할 수 없었던 원펀치 측은 기존의 원펀치에게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영문 표기만 다르게 하기로 했다.

1월 데뷔한 여자친구 역시 남성그룹 보이프렌드 팬들의 뜻하지 않은 저항에 부딪히기도 했다. ‘남자친구’란 뜻의 보이프렌드의 팬들로서는 왠지 특별한 사이로 엮이게 될 것 같은 여자친구란 이름이 탐탁치 않았기 때문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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