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세계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두 편이 차례로 개봉한다. 28일 프로야구 2015시즌 개막에 맞춰 이들 다큐멘터리 영화가 그 프리미엄을 누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화제의 영화는 ‘파울볼’(감독 조정래·김보경 제작 티피에스컴퍼니·사진)과 ‘그라운드의 이방인’(감독 김명준·제작 인디스토리)이다. 소재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다르지만 두 편 모두 화려한 야구의 세계에서 비주류로 통하는 인물들의 사연에 주목한 점은 비슷하다.
4월2일 개봉하는 ‘파울볼’은 김성근 감독(현 한화 이글스)과 지난해 9월 해체된 국내 첫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에 관한 이야기다. 2011년 12월 창단부터 해체까지 팀을 이끈 김성근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활약과 일상을 3년 간 기록했다.
고양 원더스에는 대리운전 기사부터 헬스 트레이너까지 다양한 직군 종사자들이 야구선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모였다. ‘파울볼’은 선수 개개인이 미처 밝히지 못했던 사연부터 팀을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이 혹독한 훈련을 주도하며 보낸 하루하루가 빠짐없이 담겼다. 팬들이 궁금해 했던 팀 해체의 과정과 당시 감독과 선수들의 심경도 엿볼 수 있다.
이달 19일 개봉하는 ‘그라운드의 이방인’은 프로야구 태동기를 그린 작품이다. 누적관중 1억 명 돌파, 연 관중 700만 명을 맞이한 프로야구가 매년 화려하게 펼쳐질 수 있던 ‘배경’이자 ‘출발’인 1980년대를 스크린에 불러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경북고, 대구상고, 충암고 등 당시 고교야구대회를 섭렵했던 명문들의 경기를 담은 ‘그라운드의 이방인’은 이들 가운데서 묵묵히 야구로 꿈을 키웠던 재일동포 고교야구단의 모습을 함께 그린다. 지금은 잊혀졌지만 당시는 인기를 얻었던 고교야구선수들을 찾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함께 담았다.
연출을 맡은 김명준 감독은 “현재 700만 관중이 즐겨 보는 프로야구는 1980년대 고교생 선수들이 있어 가능했다”며 “그 중에서도 재일동포 학생들의 기여가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