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의 속물근성을 풍자한 블랙 코미디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가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특히 유호정과 백지연, 두 여인의 재벌가 룩은 그들의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비슷한 듯 다른, 한국 재벌 여성들의 쇼핑 리스트.
모던 & 페미닌 럭셔리, 유호정 유호정은 재색을 겸비한 상류층으로 뭇 여인들의 선망과 질시를 받는 최연희 역을 맡아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아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첫 회 에르메스를 시작으로 랑방 등 명품 브랜드의 옷을 선보여 많은 시선을 받은 그는 평소에도 ‘스타일 좋은 여배우’로 알려져 있다. 유호정의 스타일을 담당하는 인트렌드 조지영 실장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서 먼저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패션 쪽에서 유호정 씨의 입지가 탄탄해요. 워낙 드라마 속 캐릭터가 최고의 귀부인이라는 점도 있고요”라며 그의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모던 & 페미닌 럭셔리’라고 했다. 블랙 & 화이트로 통일한 모던한 스타일에 무채색의 그레이, 파스텔 톤의 핑크나 블루 컬러를 더해 은은한 여성스러움을 연출하는 것. 여기에 레이스나 프릴, 캐시미어, 리얼 가죽 등 부드러운 소재나 디자인을 더해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룩을 한층 유연하게 스타일링한다. 5회에서는 시폰 소재 화이트 블라우스와 리얼 뱀피 소재가 더해진 그레이 롱 재킷으로 베이식한 룩에 럭셔리한 포인트를 주었으며, 6회에서는 비즈로 장식한 캐시미어 소재 화이트 카디건에 머스터드 컬러 펜슬 스커트를 매치해 레이디 룩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톱과 스커트는 모두 오브제 제품이고, 클래식한 디자인의 21드페이 리치몬드의 코트를 어깨에 살짝 걸쳐주어 ‘있어 보이는’ 스타일로 마무리했다. 같은 회에 입은 하늘색 레이스 톱과 카디건 역시 오브제 제품. 플라워 패턴으로 레이저 커팅된 레이스에 목이 살짝 올라오는 터틀 슬리브리스 톱과 카디건의 조합이 과하지 않은 우아함을 연출했다. 또한 2회에 입은 H라인 레이스 스커트와 4회 때 보여준 아이보리 컬러 루스 핏 롱 카디건은 르베이지 제품이다. 차분한 품격과 아름다움을 중시하며 여성스러움을 더해 지나치지 않은 클래식함을 보여주고 있는 ‘럭셔리 룩의 표본’ 유호정의 스타일에 자꾸 눈길이 간다.
시크 & 유니크 럭셔리, 백지연 백지연은 최연희(유호정)의 대학 동창이자 라이벌인 재벌가의 아내 지영라 역을 맡아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시크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우아한 애티튜드를 취하는 동시에 하고 싶은 말은 거침없이 내뱉는 캐릭터답게 강렬한 컬러와 패턴, 믹스매치 스타일링으로 화려하면서도 유니크한 패션을 선보인다. 유호정이 재벌가 현모양처형 룩이라면 백지연은 재벌 셀레브러티형. 백지연이 자주 찾는 패션 브랜드 21드페이의 홍보를 맡고 있는 노현진씨는 “스타일링에 워낙 관심이 많아요. 특히 패션 부분에 아이덴티티가 강해서 직접 매장을 찾아 드라마에서 본인이 입을 옷을 고를 정도예요. 여배우 못지않은 스타일링 센스를 가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백지연은 드라마 속 인물 캐릭터를 연구하고 그에 맞는 콘셉트를 생각해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전체적인 컬러의 통일감과 디테일에 집중해 시크 & 유니크 럭셔리 스타일을 연출한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무조건 솔리드한 컬러와 디자인만을 추구하기보단 자신만의 스타일을 돋보이게 만드는 패턴과 디자인, 컬러를 자연스럽게 믹스매치해 시크한 럭셔리 룩을 연출하는 것이 그의 스타일링 노하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블랙으로 컬러를 맞추되 소재나 패턴을 달리하거나, 비비드한 컬러의 가방이나 구두 등 액세서리로 시선을 집중시켜 과하지 않게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하는 것이다. 첫 회엔 아이보리 컬러 니트에 골드 체인 목걸이를 매치한 채 오버사이즈의 레오퍼드 퍼 코트를 어깨에 둘러 럭셔리 룩을 제대로 보여주었고, 5회에서는 레오퍼드 점퍼와 타이트한 블랙 팬츠를 더해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6회에서는 해골 프린팅 위에 큐빅이 수놓아진 가죽 재킷과 카키 컬러 롱스커트, 레드 컬러 체인 백을 들어 드라마 속 캐릭터를 극대화했다. 1회부터 입은 스라소니 모피 코트와 니트, 목걸이, 점퍼와 팬츠, 가죽재킷과 스커트, 가방 모두 21드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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