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찬열과 디오가 적극적인 영화 참여로 연기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그룹의 폭발적인 인기에 기대지 않고, 화려하지 않은 작은 규모의 영화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는 전략이 눈길을 끈다.
찬열은 9일 개봉하는 ‘장수상회’(제작 빅픽쳐)로 연기를 시작한다. 엑소 멤버로는 디오에 이어 두 번째 연기 도전이다. 특히 여느 신인 연기자가 거치는 과정처럼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한 프로필 사진을 연출자인 강제규 감독에게 전달한 뒤 연기력을 테스트 받았다. 강 감독은 사진을 볼 때까지 찬열이 엑소의 멤버인 줄 까맣게 몰랐을 정도였다. 단지 영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고등학생 민성이 가진 순수한 이미지와 찬열의 분위기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판단으로 캐스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찬열은 “연기는 경험해보지 않은 것들을 만나고 새로운 삶도 살아볼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반겼다.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해 영화 ‘카트’(감독 부지영·제작 명필름)로 스크린에 데뷔한 디오 역시 연기 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영화 ‘순정’의 출연 제의를 받고 참여를 신중히 고민 중이다.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첫사랑을 그린 이야기다.
이들이 선택한 영화는 모두 제작비 50억원 미만의 중소 규모. 인기의 파급력을 믿고 무작정 화려한 대작에 나서기보다 개성과 매력을 드러낼 적합한 무대를 찾으려는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