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가 KBS와 인기 예능프로그램들을 작품 곳곳에 녹여내며 자사 홍보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방송국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들은 통상적으로 실제 방송사명이 아닌 가상의 이름을 등장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방송사 보도국을 배경으로 한 SBS 드라마 ‘피노키오’는 방송사명을 MSC, YGN으로 설정한 바 있다.
‘프로듀사’는 KBS 예능국을 주 무대로 하며, 극중 차태현과 공효진이 PD로 변신해 연출하는 프로그램도 각각 ‘1박2일’과 ‘뮤직뱅크’로 현재 방송 중인 예능프로그램 제목을 그대로 가져왔다. 극중 상황을 통해 자사 예능프로그램을 시청자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키면서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략인 셈이다.
또 최근 예고 영상을 비롯해 드라마 촬영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과 주차장, 벚꽃 축제로 유명한 윤중로 등에서 진행되면서 KBS 사옥 일대에는 벌써부터 많은 국내외 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김수현,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등 스타급 연기자들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예능국을 포함해 드라마 배경이 되는 KBS를 둘러보고 싶다는 ‘시청자 견학’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야외촬영도 KBS 신관 근처 분식집과 카페 등에서 진행하면서 주변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KBS는 사옥 주변을 활용한 한류거리 조성 등을 내부 기획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