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미스트리스’ 시즌3 핵심 캐릭터 배두나 ‘센스8’로 워쇼스키와 신뢰 구축 수현 ‘어벤져스2’ 이어 ‘마르코폴로’까지
할리우드로 향한 여배우 3인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를 무대로 활동하는 김윤진(42)과 배두나(36), 수현(30)이 성공적으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을 기본으로, 카리스마 강한 연기력을 갖춘 이들은 현지에서 동양인이란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힌다. 해외 진출이란 공통점으로 닮아 보이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활동 방식은 각자 개성만큼 다르다.
● ‘미드 넘버원’ 김윤진…‘로스트’에서 ‘미스트리스’까지
김윤진은 2004년부터 7년 동안 미국드라마(미드) ‘로스트’ 시리즈로 세계 200개국 시청자와 만났다. 그렇게 쌓은 인지도는 여느 할리우드 스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그에 힘입어 현재 ‘미스트리스’의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다. 햇수로 10년 동안 미국 TV에 주력한 김윤진은 한국배우로는 처음 미드 출연자 명단 1번 자리를 차지했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미스트리스’ 시즌3를 촬영 중인 그는 숱한 연기자를 제치고 타이틀롤을 맡아 가장 비중 있는 역할로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다른 미드에 출연한다 해도 더 이상 오디션을 보지 않아도 되는 위치가 됐다.
소속사 자이온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출연자 중 1번을 받는 건 캐스팅 순위와 출연 비중이 가장 높다는 의미”라며 “‘로스트’부터 ‘미스트리스’까지 연달아 성공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 ‘파트너십’ 배두나…워쇼스키 감독의 신뢰
배두나는 6월5일 방송을 시작하는 미드 ‘센스8’로 현지 시청자와 처음 만난다. 2013년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올해 초 영화 ‘주피터 어센딩’을 거쳐 이제는 드라마에까지 안착했다. 배두나는 자신을 발굴한 라나·앤디 워쇼스키 남매 감독과 고집스럽게 작업하고 있다. 이제는 서로 막역한 파트너십까지 구축했다. 덕분에 배두나는 워쇼스키 남매 감독이 최근 연출한 세 편의 작품에 빠짐없이 출연한 유일한 연기자가 됐다.
배두나는 앞서 “똑똑하고 창의적인 감독은 많지만 워쇼스키 남매 감독은 늘 새로워야 한다는 점을 실천하고 있다”고 “나 역시 그들의 믿음에 동의한다”고 신뢰를 보였다.
● ‘대작 지향’ 수현…블록버스터 섭렵
김윤진, 배두나를 잇는 주인공은 수현이다.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출연으로 단숨에 할리우드 활동의 ‘우위’에 올랐다. 미국영화에 출연한 한국배우는 많지만 수현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장 핫한 시리즈에 참여했다는 사실로 더욱 주목받는다.
영화는 물론 대형 미드도 빠르게 섭렵하고 있다. 5월 초부터 촬영하는 ‘마르코폴로’ 시즌2가 차기작이다. 13세기 이탈리아 상인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는 미국 최대 규모의 영상 제작 ·유통사인 넷플렉스가 세계 수출을 목표로 추진하는 대작이다. 수현은 “그동안 상상해왔던 장르에서 연기할 기회를 만났다는 점이 할리우드 활동의 매력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