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효녀연예인’으로 선정된 가수 현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8일 05시 45분


가수 현숙. 사진제공|순창군청
가수 현숙. 사진제공|순창군청
■ 1998년 5월 8일

가수 현숙(사진)이 7일 전북 순창군에 이동방문 목욕차량을 기증했다. 2004년 고향인 전북 김제에서 시작해 울릉도, 경남 하동, 강원 정선 등을 돌며 벌써 12년째 해온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선행이다. 물론 4000만원이라는 큰 돈을 스스로 들여왔다. 뿐만 아니라 고향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내놓고, 소아암과 백혈병 환아들에게는 치료비를 건네 왔다. 그런 현숙이 오랜 시간 자신의 부모를 봉양해왔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세상은 그의 지극한 효심에 존경을 표하고 있다.

1998년 오늘, KBS 2라디오 ‘홍성관 이경애의 연예가산책’이 효도 연예인으로 현숙을 선정했다. ‘홍성관 이경애의 연예가산책’은 PC통신 이용자 494명을 대상으로 효도 연예인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117명(34.6%)이 현숙을 효도 연예인으로 꼽았다.(1998년 5월8일자 한겨레 보도) 최진실, 임창정, 신승훈, 고두심, 강부자, 김국진, 김정민, 이홍렬, 강남길이 그 뒤를 이었다.

당시 현숙은 이미 1980년대 초반 중풍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은 어머니를 10여년 동안 모시고 있었다. 2007년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현숙은 매일 씻기고 먹이고 입혀 드렸다. 아버지는 1990년대 초반 뇌경색을 앓고는 심각한 치매증세로 고생한 끝에 1996년 세상을 떠났다. 물론 현숙은 아버지에 대한 지극한 효심으로 역시 몸을 닦아 드렸다. 이동방문 목욕차량을 기증하고 있는 것도 자신이 겪은 아픔과 이미 떠나버린 부모에 대한 애끊는 심정에서 출발했다.

현숙의 이 같은 극진한 부모 봉양과 선행에 세상은 ‘효열비’로 찬사했다. 2010년 전북 김제시 부량면 아리랑문학관에 세워진 효열비다. 그 앞에서 못 다한 효도를 죄스러워하며 현숙은 현재까지도 나눔의 따스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리고 다시 효도잔치 무대에 선다. 현재 노래 ‘프로포즈’로 활동 중인 그는 인천과 경기 안산을 시작으로 가평, 서울 용산, 경북 포항을 돌며 어르신들을 만난다. 어버이날인 8일부터다.

한편 최진실은 이미 세상에 알려졌다시피 자신과 동생 진영을 홀로 키우며 스타로 자라게 한 어머니에 대한 효심으로, 임창정은 무명의 시절을 딛고 인기를 모은 뒤 부모를 위한 집을 마련하는 등 효행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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