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보아가 자작곡으로 음원차트를 강타하며 ‘뮤지션’으로서 새로운 발걸음에 나섰다. 특히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그는 아이돌 스타이자 여가수로서 오랜 시간 대중과 소통하는 모습으로 후배 가수들에게 또 다른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보아는 6일 발표한 신곡 ‘후 아 유’로 7일 오후 3시 현재 올레뮤직와 소리바다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멜론 지니 엠넷닷컴 벅스 등 나머지 차트에서도 빅뱅에 이어 2∼3위를 달리고 있다. ‘후 아 유’는 12일 나오는 8집 ‘키스 마이 립스’의 수록곡으로, 본 앨범에 앞서 ‘선공개 싱글’로 공개한 노래다.
이 같은 보아의 행보는 퍼포먼스형 가수에서 벗어나 온전히 ‘노래’로만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보아는 데뷔 10주년이던 2010년 6집부터 본격적으로 자작곡을 내놨다. 2012년 7집에선 자작곡 ‘온리 원’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처음으로 자작곡으로 음반활동을 하기도 했다. 한때 미국 진출로 인해 국내에서 긴 공백기를 가졌고 침체기도 겪었지만, 싱어송라이터로 탈바꿈해 다시 가요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보아는 14세에 데뷔해 곧장 스타덤을 얻어 ‘소녀가수’로 불렸다. 대중보다 특정 팬덤에 어필하는 아이돌 스타이기도 했다. 올해 29살이 된 보아는 이제 자신의 음악을 직접 만들고, 폭넓은 대중의 지지를 얻는 ‘대중음악가’가 됐다. 이번 8집 수록곡 12곡에 모두 작사·작곡가로 참여했다. 아이돌 그룹의 ‘유통기한’이 끝나면 대부분의 멤버들은 경쟁력을 잃고 더 이상 음악인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아의 변신은 강렬한 울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