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가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인터넷 방송의 원조’라는 이름값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비롯해 케이블채널 tvN의 새 예능 ‘구라덕숀’까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에 잇달아 도전하며 김구라의 상승세도 탄력을 받고 있다.
1993년 SBS 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구라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오랜 무명 생활을 벗어났다. 그는 2000년 당시 딴지일보 웹토이 인터넷 방송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과 ‘김구라의 진실게임’ 등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2년에는 2002년 방송에서 한 발언이 뒤늦게 논란이 돼 방송가를 잠시 떠나 있어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구라는 2015년 ‘고향’과도 같은 인터넷 방송을 소재로 한 예능에 잇달아 출연하며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다.
김구라가 과거의 풍부한 경험을 살리고, 미디어 변화에 발맞춘 기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방송가에서는 스스로를 잘 알고 제일 잘 할 수 있는 예능을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김구라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접목시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야구해설가 허구연, 역사강사 이다지 등을 초대해 누리꾼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인터넷 방송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고 있다.
‘구라덕숀’ 역시 TV보다 모바일, 온라인이 익숙한 디지털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웹 예능프로그램으로 기획 단계부터 김구라의 아이디어가 더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tvN 측은 22일 “김구라가 인터넷 방송의 시작 단계부터 활약했고 워낙 지식이 해박한 사람이기 때문에 ‘구라덕숀’을 기획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MC들 중 단연 독보적인 순발력과 재치, 그리고 웹기반이라는 제작진의 신선한 시도가 더해지면 윈윈할 수 있는 콘텐츠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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